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마형 지수인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는 10월부터 이날까지 1.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된 리츠와 우선주 가운데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6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 대비 선방한 셈이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의미한다.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수익성 부동산을 매입하고, 운영해 임대수익을 배당하는 방식이다. 부동산 한 채 값은 비싸지만, 리츠 투자자는 이를 쪼개서 증권으로 산다는 개념이다. 공모주 가격은 1주당 5000원으로, ‘커피 한 잔 값으로 부동산 투자하기’란 설명이 붙는 이유다.
통상 리츠 투자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한다. 보유한 부동산 시세가 오른다면,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리츠 투자자라면, 꼬박꼬박 배당 수익도 받고, 주가가 오르면 상승 차익분을 누릴 수 있다. 증시에 상장된 다양한 리츠 상품을 1주씩 거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날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총 15개다. 국내 주요 상장 리츠 대다수는 1년에 두 번씩 배당한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르면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를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에 이어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은 상장 당시 공모가 대비 50%를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새내기 리츠들도 줄줄이 상장하는 점도 리츠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H올원리츠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NH농협리츠운용이 운용하는 리츠로, 오피스, 물류센터 등 다양한 종류의 자산에 투자한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서유럽에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내달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도 연내 상장이 점쳐진다. 내년 상반기에는 마스턴프리미어, 더원리츠 등이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투자할 리츠가 어떤 부동산을 가졌는지, 수익률을 얼마나 나오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실률이 높은 건물이라면, 부동산 투자수익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배당주 투자 적기를 찾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중심업무지구(CBD)권역도 공실이 하락했으며, 공급과잉이던 여의도 권역도 다양한 임차 수요로 공실이 하락했다”며 “내년부터 서울 권역 내 오피스 공급이 급감한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기에도 서울 오피스 시장은 튼튼한 펀더멘털을 보일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초부터 배당락일 전까지 배당주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가 넘는 배당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