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 상무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했다"며 "고객 관련 정보는 계약상 공개가 불가능해 상무부와 협의를 거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과 신뢰 관계를 해치지 않는 선으로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반도체 공급망 상황을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며 글로벌 기업들에 반도체 재고 수량과 주문 내역, 제품별 매출, 고객사 정보 등 총 26가지 문항을 자료 형태로 8일(현지 시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이미 자료를 제출한 기업들 역시 민감 정보를 상당 부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워세미컨덕터는 제품별 최대 고객사 3곳을 묻는 항목에 대해 “당사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서 해당 정보를 밝힐 수 없다”라고만 적었다. 또 제품별 재고와 최근 판매량 등 문항은 아예 공란으로 비워놨다.
TSMC 역시 공개된 제출 서류 항목 대부분을 공란으로 처리했으며, 추가 자료에 대해서도 ‘제한(restricted)’을 걸고 제출했다. 특히 TSMC는 블룸버그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TSMC는 언제나처럼 고객의 기밀사항을 보호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사와 관련된 민감 정보는 제외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