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사상 최고...깊어지는 글로벌 인플레 우려

입력 2021-11-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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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PPI 전년 대비 13.5% 상승...집계 이래 최고
석탄·석유 관련 업종 가격 일제히 폭등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번짐 현상도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더 깊어지게 됐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1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집계를 시작한 지 26년 만에 최고치로, 시장 전망치인 12.3%를 훨씬 웃돌았다.

국가통계국은 “10월 한 달간 국내 주요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 차질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40개 조사 업종 가운데 가격이 오른 곳은 36곳으로 지난달과 같았다”고 총평했다.

부문별로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석탄 공급에도 차질을 빚은 탓에 석탄 채굴업이 103.7% 폭등했고,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업은 59.7%, 화학 원료 제조는 31.5% 각각 뛰었다. 국가통계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비철금속 제련, 화학섬유 제조 등 관련 8개 부문의 상승분이 전체 상승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PPI는 최근 몇 달간 꾸준히 상승했다. 초기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력 위기로 인한 생산 차질이 주요인이었고, 이후엔 홍수와 태풍 등 날씨 관련 문제까지 겹쳤다. 제조업체가 비용 부담을 소매업체에 전가하면서 소비자 인플레이션까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함께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시장 전망치(1.4%)도 웃돌았다.

국가통계국은 “10월 특수한 날씨와 일부 상품의 수급 갈등, 원가 상승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CPI가 상승했다”며 “식품과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지만, 채소와 계란, 식물유 등은 올랐고 비식품 중엔 휘발유와 경유 등이 지난달처럼 1%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업 부문 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핀포인트에셋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과거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으려 재고를 활용했지만, 이젠 재고도 고갈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차이나르네상스의 브루스 팡 애널리스트는 “이번 데이터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든 측면에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 압박과 주요 경제국의 긴축 정책은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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