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 등 정부 관계자와 GM 2인자로 꼽히는 스티븐 키퍼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O) 대표가 만난다. 이번 면담에서 GM의 추가 투자 계획, 산은의 지원에 관한 이야기가 오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키퍼 GM 수석부사장은 지난 8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해 일정을 시작했다. 키퍼 사장은 GM의 의사결정 2인자로 거론된다. 한국지엠 부평, 창원공장 등 국내 사업장을 둘러본 키퍼 사장은 11일 산업은행 관계자와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GM 측은 한국지엠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인 만큼, 양측의 면담에선 GM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국지엠 노조는 전기차 등 미래차 물량을 한국에 배정해 줄 것을 GM에 요청하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 달러(약 41조 원)를 투자해 연 100만대의 전기차를 팔고, 2035년에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한국지엠에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진 않았다.
키퍼 부사장이 GM의 투자 의지를 언급한 만큼 산은에 재차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지엠(G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산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불법파견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 비정규직 지회는 지난 8일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를 책임 있게 해결하라”면서 “불법파견 문제를 제기하다 부당 해고된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이 부평·창원에서 143명에 이른다”며 논의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 면담 결과에 따라 GM가 풀 보따리의 선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산은이 GM에 이은 지분을 가진 만큼 부평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전기차 유치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국지엠 노조는 GM 측에 미래차 물량 배정을 요청 중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