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수혜’ 전망에도 힘 못쓰는 유통株

입력 2021-1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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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회 못찾는 유통업체 주가
리오프닝 수혜 제한적… 옥석 가려야

▲코리아패션마켓 시즌4가 진행중인 가운데 31일 서울 마포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 마련된 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공식화한 가운데 유통이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억눌린 소비가 이달부터 분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주가는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막연한 기대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며, 실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잘 가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주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BGF리테일이 9.7%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뒤이어 롯데하이마트가(-8.6%), 신세계(-6.9%), 현대백화점(-5.0%), 롯데쇼핑(-1.4%), GS리테일(-0.9%)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마트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업체들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다 올 들어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 서비스업계 침체 등이 복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달 위드 코로나 선언과 함께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됐지만 주가는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처럼 유동 인구가 늘고 소비자가 모여들어 분위기를 되찾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딴판이다.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도 전해지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유통 업종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민간 소비가 아직 부진한 데다 대외 악재로 주가 상승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그동안 문을 닫은 적이 없다”며 “유통, 소비재에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봤다. 이어 “올해 이미 코로나19 특수와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엔 역기저 효과에 따른 부담으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유통업체가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보다 실적을 바탕으로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통 회사가 다같은 위드 코로나 수혜주는 아니다”라며 “가계소득까지 감소한 마당에 외식, 의복 등 세분화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장 외부 활동이 늘면 내식 수요가 줄고, 백화점이나 홈쇼핑에 소비자가 모여들지 않게 된다”며 “추위가 심해진 가운데 소비자가 찾는 의복이나 젊은 층의 골프 선호 등의 환경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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