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대체불가토큰(NFT)과 관련된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치솟은 78만6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20위 권 내 대형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NFT 사업 진출이 상한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중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급등했다.
또다른 NFT 수혜 게임주는 위메이드다. NFT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위메이드 주가는 8월30일 상한가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달 초까지 연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871.26%에 이른다.
위메이드가 급등하자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컴투스, 게임빌 등 다른 게임업체들도 NFT 관련 사업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한 '엔터 대장주' 하이브도 지난 5일 NFT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7.57% 급등한 3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상승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으며,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 지난 12일에는 처음으로 장중 40만 원을 돌파했다.
이 외에도 SM, JYP, YG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형 기획사들이 잇따라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NFT 관련 시장에 뛰어들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가상 자산이다. 영상, 그림, 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로 만들 수 있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NFT 시장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댑레이더가 집계한 올해 3분기 NFT 거래 규모는 106억7000만 달러(약 12조5852억 원)로 전 분기 대비 704% 늘었고, 지난 해 3분기보다는 3만8060% 폭증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NFT 관련주들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은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만 해도 NFT 발표에 상한가를 친 바로 다음 날인 전날 증시에서는 9.03%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 세계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NFT 시장을 주요 글로벌 기업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투자 관점에서도 단기 호재로 인식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NFT 등의 테마가 지닌 성장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서 시총 상위 대형주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 관심을 끌기에 적절한 테마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테마 내 일부 기업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하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폭등세를 보인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