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야구광…위드 코로나에 관람"
취약한 20·30 표심 확보 전략 해석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대선 행보 등으로 가장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야구장을 찾았다. 가장 바쁜 시기에 야구 관람 일정을 추가한 것이 본인의 지지세가 취약한 20·30 세대와 '야구'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대 KT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경기장 입장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드 코로나로 야구 관람이 가능해져서 제가 보고싶다고 했더니 캠프에서 일정을 만든 것 같다"고 관람 배경을 설명했다. 20·30 표심을 의식해서라기보단 순수한 야구 팬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의자 밑에 야구 클럽을 깔고 앉아 수업 들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다"면서 "그동안 바빠서 야구 경기장에 많이 나오진 못했는데 과거 지방 근무가 직원들과 야구 경기장을 많이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팀 팬은 아니다"라며 "대전에 근무할 때는 한화, 대구에 근무할 때는 삼성, 광주에 근무할 때는 해태와 기아(를 응원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야구장에 1만 명 넘게 들어오는데 집회는 제약하는 지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엔 "제가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그러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선대위 구성 건, 위드 코로나 등 취재진의 질의가 이어지자 "안타가 나온 모양인데, 빨리 가서 좀 봅시다"라며 재촉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답변대로 그는 야구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SNS를 개설하고 자신에 대한 정보로 '야구는 투수'라고 언급했으며, 경선 레이스가 한창이었던 지난 9월에는 서울 은평구 충암고 야구부를 찾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유니폼까지 차려입고 공을 던지며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1분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단순히 야구 팬으로서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야구 관람을 통한 기분 전환은 물론 이면에는 청년 야구팬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보이며 친금감을 이끌어내려는 숨은 전략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장에 도착해 야구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일반 시민들과 나란히 줄을 서 20여 분 만에 차례로 경기장에 입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