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발표 후 두 달 반 만에 신속 개장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개월 전에 설립 구상을 표명했다. 신규 거래소는 상하이와 선전 등 기존 거래소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증권당국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다른 곳에 상장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오랫동안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을 수용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기술굴기 야망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의 자금 조달 채널을 넓히는 한편 서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일부 중국 유망 기업들은 상장을 위해 발길을 해외로 돌리고 있었다.
첫 거래일인 15일에는 총 81개 회사가 이곳에서 주식을 거래할 예정이다. 이 중 71개 회사는 기존 베이징에서 운영되던 중소기업을 위한 장외 주식 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중 재무 등의 조건이 가장 엄격한 ‘핵심층’에 속한 기업들을 이전했다. 나머지 10개 회사는 신삼판의 중간 단계인 ‘혁신층’에 있던 기업들로, 최근 새롭게 상장 등록을 끝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증권거래소에서 매매에 참여할 수 있는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일정 조건을 설정했다. 상하이·선전거래소 대비 상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리스크 허용도가 높은 적격 투자자들로 거래를 한정한 것이다. 거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2년 이상의 주식 투자 경력을 보유해야 하며, 주식계좌 20일 평균 잔액이 50만 위안(약 925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대신 일일 가격 등락 폭 제한은 30%로, 상하이·선전(10%)이나 과학혁신판·창업판(20%)보다 더 크게 설정됐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9월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개막식 축사에서 “신삼판 개혁을 심화하고, 베이징증권거래소를 설립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표로부터 2개월 반 만에 계획이 현실화한 것이다. 당초만 하더라도 내년 초는 돼야 개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당국의 신속한 일처리로 예상보다 빨리 개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