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물가 상승이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촉발했다고 15일 분석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들어 한국과 미국 증시 사이에서 상당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며 “일련의 현상은 결국 물가에서 비롯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주식의 상당수가 물가와 관련이 적은 혁신 산업이라는 믿음 △물가 상승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미 달러화의 강세 △투자자가 미국 증시를 선호하고 매수에 집중하는 흐름 등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위의 3가지 요인이 결합해 미국 증시가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는 중기적 호흡으로 볼 때 적절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과도하게 추종하는 전략은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국 증시가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 저평가 종목을 찾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물가 상승 시 시차를 두고 ‘실질 임금 하락→실질 소비 하락→실질 국내총생산(GDP) 하락’의 과정이 나타난다”며 “다시 말해 물가 상승은 수요에 영향을 줘 공급을 흔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