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7·신월곡1 시공사 교체 갈등
한남2구역에선 조합장 해임 움직임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7구역 재개발 사업에선 조합 임원의 해임과 시공사와의 계약 해지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노량진7구역 조합원들은 이달 9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을 해임했다. 사업 진행이 느리고 공사비가 높게 책정되자 조합원들은 “조합 측이 사업 진행 상황의 공지, 조합원의 의견 청취 등 조합원과 소통을 하고 있지 않다”며 해임 사유를 밝혔다.
조합원들은 이와 동시에 시공사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교체 공고까지 낸 상황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뉴타운 개발이 뜨거운 노량진 재개발 구역에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열풍이 불자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시공사 교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우건설이 동작구 노량진5구역에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 을 제안하면서 인근 노량진8구역도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강변 노른자위 입지로 손꼽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한남2구역도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장의 비리 혐의가 제기되면서 다음 달 조합장 해임 총회가 열릴 전망이다. 현재 전체 조합원 911명 중 340명이 조합장 해임에 찬성 견해를 밝힌 상태다.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성북구 신월곡1구역에서는 최근 시공사 해지 안건에 대한 임시총회가 열렸다. 롯데건설·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일부 조합원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투표 결과 시공사 변경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소송을 제기하면 사업이 지연될뿐더러, 이에 대한 비용도 고스란히 조합원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 집행부 해임과 시공사 해지를 까다롭게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이 지난달 발의됐지만 아직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