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차관이 가상자산(가상통화)이 미국 경제에 기회이자 도전과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아데예모 차관은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가상자산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달러화가 앞으로도 전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아데예모 차관은 국제석유산업전시회(ADIPEC)에 참석차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다.
아데예모 차관은 "우리가 아는 것 중 하나는 디지털 자산이 여러 방면에서 경제에 기회를 주지만, 잠재적으로 도전과제 역시 주고 있다"면서 "디지털 자산은 달러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시스템을 통해 돈을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해 디지털 자산 생성하는 사람들이 자금 세탁 방지에 관한 규칙을 준수하도록 요청한다면 이러한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데예모 차관의 이러한 발언은 올해 초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과 맞닿아 있다. 불러드 총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이 달러 기축통화 지위를 위축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었다.
아데예모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 강조했다. 아데예모 차관은 "사람들이 달러 기반 경제에 참여하는 이유는 미국에 투자하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이 미국 경제의 '잠재력을 잠금 해제'하고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세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그렇게 되면 달러도 세계에서 지배적인 통화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데예모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완전한 해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4.8%로 낮아진 실업률과 6%대의 경제성장률을 미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의 이유로 제시하면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누그러지면서 물가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