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이 71억 달러(약 8조3886억 원)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8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17달러였다. 시장에서는 1.11달러를 예상했었다.
분기 실적 호조 배경에는 최근 그래픽 카드 수요 급증이 꼽힌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3분기 매출은 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그래픽처리장지(GPU) 수요가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로 이어졌다.
여기에 게이밍 부문 호조도 전체 회사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게이밍 부문 매출은 3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반도체 부문의 경우 매출이 1억3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하긴 했으나 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는 11%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공급망 제약에 따른 감소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전용 그래픽 카드도 1억500만 달러어치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분기 성적(2억6600만 달러)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한편 이날 회사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는 3% 넘게 하락 마감했으나 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