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유스 포럼 참석…청년 중심의 금융시장 변화 전망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디지털 원주민’인 청년층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정책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이 금융시장과 산업을 이끄는 주역으로 떠오른 만큼 이들을 위한 정책은 물론 금융권의 맞춤형 상품·서비스의 출시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원주민은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등 디지털 장비를 태어나면서부터 사용한 세대를 가리킨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홀에서 열린 ‘금융 Youth(유스) 포럼’에 참석해 “금융부문도 디지털 원주민으로서 자산관리에 친숙(Money-friendly Generation)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삶의 지향점이 다양해지면서 자산관리 대상과 방식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투자를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의 새로운 금융 수요는 우리 금융시장의 모습, 금융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정부는 물론 전 금융권이 청년 참여와 소통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청년층이 경직적인 상품·서비스가 아니라 스스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금융 유스 포럼이 청년과 금융시장·산업의 미래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도 포럼의 형성과 발전에 발맞춰 청년 참여 및 소통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기존 금융발전심의회 등을 통해 발표한 금융자산 형성, 창업·취업 등 잠재력 실현 등을 위한 청년금융 추진과제를 지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앞으로는 금융권과 함께 청년금융공모전 등을 통해 청년의 창의적인 금융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금융권의 청년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포럼은 △청년이 금융에게, 금융이 청년에게 △청년금융 연구결과 발표 등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청년은 자산가격 급등에 소외감을 느끼면서 희망을 잃고 상대적 박탈감을 받는 청년들이 많고, 청년 대상의 다양한 지원정책이 있지만 청년 입장에서 정책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면서 단순한 대출 지원보다는 청년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일자리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지원이 다양하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직업 안정성은 낮아지고 기대여명은 길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청년세대는 모든 시기에 걸쳐 금융의 역할이 긴요한 세대라며, 최근 청년의 차입 접근성은 좋아졌으나 과잉차입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청년금융이 보다 생산적, 포용적일 수 있도록 청년에게 특화된 대안(비금융) 신용평가 확대 및 민관 매칭 펀드, 자금지원 시 컨설팅 융합 등의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아울러 최근 확대된 2030의 주식투자는 포트폴리오 내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고 분산 정도는 낮은 ‘고위험-비효율적’ 측면이 있는 만큼 청년 투자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간접투자수단 활용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금융위는 “이번 포럼을 통해 청년금융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보다 많은 청년들과 소통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금융발전심의회 청년분과’의 지속운영 및 ‘청년금융공모전’을 통해 청년 금융정책을 고도화하고 상품·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