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 쿠폰’ 학교서 “경제 가르침에 이만한 아이템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서 초등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충북 보은군 판동초등학교를 찾아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양극화를 최소한으로 완화하고, 최저선의 삶을 지지하는 방식으로는 기본소득이 중요한 화두일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공존과 협력 같은 중요한 가치를 초등학생 때부터 체득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매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본소득 쿠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생 수 37명인 판동초는 학교 매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본소득 쿠폰을 매주 2000원어치씩 전교생에게 지급하고 있다.

조합 운영에 참여하는 한 학부모는 "매주 2000원씩 쿠폰으로 기본소득을 받고, 그것으로 아이들이 매점을 이용한다"고 설명하니, 이 후보는 "이것도 일종의 로컬 지역 화폐네요!"라며 탄성을 냈다.

이 학부모는 "(용돈이) 없던 아이들도 당당하게 쓰고, 일부는 기본소득을 알뜰히 저축해 더 값나가는 물건을 사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소비하는 즐거움과 저축하는 재미를 동시에 알게 된다. 기본소득 안에서 경제활동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동초 기본소득의 재원은 주로 기부를 통해 마련된다. 용돈에 여유가 있는 아이들이 기부하기도 하고, 외부에선 한국기본소득네트워크단체가 판동초의 기본소득 취지를 듣고 장기 기부에 나서줬다.

이 후보는 "재원에 비해 배우는 게 많다"며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와 협동조합을 가르치기에 이만한 아이템이 없다"며 극찬했다. 또 앞으로 판동초 기본소득 운영에서 무엇을 보완했으면 좋겠냐는 이 후보의 질문에 학생들이 '1000원 인상'이라는 답을 내놓자 이 후보는 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50% 인상해달라고 한다. 물가가 오르니 좀 올려주는 방향으로…. 전국의 관심 있는 분들이 후원을 해주면 어떻겠냐"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한편, 이날 이 후보 일정에 동행한 부인 김혜경 씨도 "학교가 차갑게 경쟁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가 날 이렇게 사랑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제 아이들도 이걸 경험해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고 감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