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2일 CJ ENM에 대해 미국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 인수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엔데버 콘텐트 인수로 미국 현지에 제작 기지를 마련해 글로벌향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고 글로벌 채널,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며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본격적으로 갖추게 돼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CJ ENM은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Endeavor Content)’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80%(800만 주)를 9152억 원(7억752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 및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잔여 지분 20%는 엔데버 그룹이 계속 보유하고 현 대표 등 주요 경영진 및 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즉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1000억 원(9억7000만 달러)으로 책정됐다.
취득 목적은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및 멀티 스튜디오 구축을 위함이다.
인수 구조는 CJ ENM이 미국 현지에 세운 특수목적법인 ‘CJ ENM USA’를 통해 설립한 CJ ENM USA Holdings LLC가 인수대상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IMG Worldwide LLC와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CJ ENM은 이번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9000억 원의 단기 차입금을 증가 결정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12월 31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내년 1분기부터 연결 계상된다.
CJ ENM이 인수를 발표한 엔데버 콘텐트는 지난 4월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엔데버 그룹 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의 콘텐츠 제작 업체로 BBC 드라마 ‘킬링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애플TV플러스 ‘어둠의 나날’, 훌루(Hulu)의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영화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의 제작, 유통, 배급 등을 맡은 바 있다.
모회사 엔데버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약 4조1000억 원(34억8000만 달러), 영업손실 약 -1810억 원(-15억3200만 달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