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환구 변리사의 《발명, 노벨상으로 빛나다》…수상자 24명의 이야기 담아
일본은 벌써 2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중국과 대만도 3명씩의 수상자가 나왔다.(공동 수상 포함) 심지어 파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도 1명씩의 물리학상 수상자가 있다. 2020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국제특허 출원을 기록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기다려 마지않는 노벨상 수상자는 과연 언제 나올까.
정말 우리는 기초과학이 빈약한가. 그래서 기초 연구에 꾸준한 투자만 지속하면 결국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상을 만든 노벨 자신도 다이너마이트라는 실용적인 결과물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자. 노벨상은 1회 수상자부터 실제로 인류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준 이들에게 상을 주었다. ‘인류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준’ 사람을 시상하는 노벨상에는 위대한 발명가들이 연이어 수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그들의 특허는 수많은 후속 특허와 논문에 인용되며 과학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발명, 노벨상으로 빛나다》는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 연구의 성과와 그것이 실생활에서 활용된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특허법률 전문가인 문환구 변리사는 노벨의 유지를 씨줄로, 자신의 전문 영역인 특허를 날줄로 삼아 노벨상 수상 업적을 응집력 있는 서사로 풀어낸다.
이 책은 5가지 큰 주제 아래 24편의 작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타민, 살충제, 비료, 유전자, 신소재, 원자로, 집적회로, 레이저 등의 과학적 성과로 노벨상을 수상한 24명의 이야기를 통해서 기술의 발견과 발전, 수상자와 그에 얽힌 비화, 그리고 발명과 특허의 배경이 되는 과학이론까지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다. 오늘날 우리 삶은 과학기술의 기여와 혜택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생활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첨단 과학기술은 모두 지난 120년 동안의 노벨상과 특허의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일상에서 궁금했던 과학기술 문제들은 물론 노벨상과 발명, 특허의 역할에 대해서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노벨상은 기초과학을 중시했지만 응용과학도 결코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기업과 현장에서 응용연구와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는 우리 과학기술자들의 노력은 기술한국의 토대를 다지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첫 과학 노벨상 수상의 낭보를 전해 올 것이다. 발명과 발견, 특허와 논문으로 기록된 결과는 꾸준히 축적되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마련이다. 한국인이 노벨 과학상 무대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 이 책은 지금 대학에서, 연구소에서, 그리고 기업과 현장에서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훗날의 첫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기다리면서, 이름 모를 그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지식의날개, 320쪽, 1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