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24일 전 대통령인 전두환 씨 사망과 관련, "현대사에 하나의 커다란 아픔과 또 시련, 그리고 논란 속에서 이제 하늘나라로 떠났다"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전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은 뒤 취재진과 만나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어둡고 아픈 역사들은 다 이제 떠나 보내고, 우리 국민 모두가 용서하고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노태우ㆍ전두환)을 모신 사람으로서 평소 두 분의 말씀과 행동을 보면, 늘 5월 민주화운동의 과정에 있었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서 참으로 마음 아파하고, 어떻게든 이분들의 아픔이 치유되고 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모습을) 곁에서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전 대통령님은 착실한 불교도이시기 때문에 100일 기도나 부처님 기도도 늘 하신다는 얘기도 듣고, 곁에서 봤다"며 "아마 그 끝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사의 비극이고 큰 아픔아니겠냐"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 치유에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떻게든 5공화국, 6공화국 모두가 5월의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마음으로 아파한다"며 "어떻게 하면 그것을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 애를 많이 쓰고 있고 앞으로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1980년부터 1985년까지 대통령 정무·법률 비서관으로 전 전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다. 그는 2005년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을 발간하고 5·6공화국 정치 비사를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