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증가율 1%대, GDP 2%대 보수적 전망치

입력 2021-11-24 15:00수정 2021-1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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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경제·산업전망보고서…중국경기 둔화 악재, 세계 경제 정상화 호재

▲자료=산업연구원.

내년 수출 증가율이 1%대, 실질 GDP가 2%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GDP의 경우 한국개발연구원(KDI) 3.0%·자본연구원 3.2%, 수출의 경우 한국무역협회 2.1%보다 보수적인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24일 ‘2022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수출 증가율을 1.3%, 실질 GDP를 2.9%로 각각 전망했다.

산업연은 내년 수출액은 올해 대비 1.3% 증가한 6381억 달러, 수입은 1.0% 증가한 6055억 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 22.9%에 비하면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할 것이란 점에 의미를 뒀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중·호 갈등 및 중국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부정적 요인으로 △백신 보급을 통한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 완화와 세계 경제 정상화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세계 수요 회복과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의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저효과 및 동남아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반도체 수급 불균형,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제약 요인으로 증가 폭은 3.4%로 전년(25.6%) 대비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기상도는 자동차, 정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은 ‘맑음(5% 이상 증가)’인 반면 조선, 철강, 가전 등은 ‘비(5%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

반도체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국내 생산능력 확대로 전년 대비 4.2%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경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유럽, 베트남 등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시장 대부분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겠지만 대중국 수출은 둔화 혹은 감소가 전망된다.

박상수 산업연 연구위원은 “반도체의 우상향이 이어지며 반도체 호황은 오래갈 것으로 본다”며 “AI 등 가공하는 데이터양이 많아져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수요가 늘면 호황으로 보며 호황이 끊기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대미국 수출 비중이 15%를 넘어서면서 미국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년간 누적 대미 수출액을 직전 5년(2012∼2016년)과 비교한 결과 17.9% 증가했으나 대중국 수출은 7.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대미 수출액은 작년 대비 31.0% 증가해 전체 수출 중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16.9%) 이후 최고치인 1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6.8%까지 상승한 뒤 하락해 올해는 고점 대비 1.6%포인트(P) 낮은 25.2%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미국의 대중 수입 규제로 중국의 전체 수입 수요가 줄었고,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중국 기업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대중 수출이 2019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반도체와 전산 기록 매체,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최근 2년 새 50% 이상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의 누적 대미 직접투자는 직전 4년(2013∼2016년) 대비 75.1% 증가한 반면, 대중 직접투자는 2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이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요청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대미 투자가 급증하면서 투자 잔액 기준으로 2017년 이후 미국은 한국의 1위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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