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화이자를 맞고 혈액암에 걸려 사망했다는 측근 주장이 나오자 정부는 절차를 거쳐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4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전씨의 사망 관련 질의를 받고 “지금은 정확한 입장을 알려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백신) 예방접종 후 영향이 있는 문제라면 이상 반응 신고 등 절차를 거쳐 조사하게 된다. 다만 그러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으면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지난 23일 JTBC와 인터뷰를 통해 ‘(전씨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혈액암에 걸렸다. 부작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 주사(화이자) 맞고 얼마 있다가 가봤는데, 완전히 수척해졌다”며 “화이자 맞고 다음 날부터 식사를 열흘 동안 못했다. 체중이 10kg 이상 빠졌다. 그러다가 (병원) 진단을 받으니까 백혈병이라고 했다. (백신 문제가 전씨) 혼자 그런 게 아니라, 그런 예가 상당수 있으니까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민 전 비서관은 전씨가 백신을 접종받은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전씨는 지난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통원 치료를 해왔다. 다발성 골수종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하여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다발성 골수종에 걸리면 뼈가 잘 부러지며 백혈구·적혈구·혈소판 수가 감소해 감염, 빈혈,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만 90세의 나이로 숨졌다.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