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진압, 씻을 수 없는 책임져야"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어야할 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전 대통령 전두환 씨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한다는 여당 추진안에 "미납된 게 있으면 당연히 내야한다"면서 "(관련)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후 5시 30분께 전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은 뒤 취재진과 만나 "(추징금 납부는) 법적 책임이기도 하고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법·제도를 개정해 956억 원에 달하는 전 씨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영길 당대표는 이날 오전 당에서 운영하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신고센터'를 방문하고 기자들과 만나 "(추징금 관련) 법령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가 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조문은 당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조의 뜻만 전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누구나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는 인간적 차원에서 조문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뜸한 정치권의 조문 발길에 "각자 가지고 있는 의견이 다 다르고 존중해야 될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고인에 대한 평가는 법적인 평가나 역사의 평가는 사실상 다 내려진 것이라 본다"라고 했다.
그는 전 씨의 과오도 분명히 짚었다. 김 원내대표는 "군사 반란을 통한 권력의 찬탈이나 그 후에 민주화 운동 탄압 인권 탄압, 특히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은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피해자와 유족들은 더이상 어떻게 위로받을 수 없을 만큼 큰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역사 평가는 별개 문제로 그에 대한 책임은 워낙 크고 막중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져야 한다는 게 고인의 업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정식으로 정중하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할 터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