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강성범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이번에 (정권) 넘겨주면 그때보다 더 할 것이다. 그저께 영원히 사라지셨던 분(전두환 전 대통령)이 했었던 30년 전의 계엄령을 다시 경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성범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성범tv’를 통해 “이명박 정권으로 넘어갔을 때 이미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으니까 괜찮을 거다 했었다. 근데 들어서자마자 보란 듯이 다 뭉개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성범이 언급한 ‘30년 전의 계엄령’이란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 씨가 1980년 주도한 ‘5·17 내란’ 당시 비상계엄 조치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착실해졌다. 말을 할 때마다 논란이 되는 걸 스스로 각성을 했는지, 당연히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말을 안 해버렸다. 워메~ 감동”이라며 “tv조선이 주최한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 앞에 프롬프터가 안 나온다고 말을 안 해버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 멋진 건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그래도 되는 걸로 생각하는 거 같다”며 “2분 가까이를 생방송 사고를 냈는데 아주 당당하다. 프롬프터가 2분 후에 나오니까 ‘아 그럼 뭐 시작할까요?’라고 말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조롱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을 둘러싸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성범은 “가장 고생인 건 캠프 자체가 시끄러운 것”이라며 “지금 김 전 위원장이 필요하긴 한데 들어오면 전권을 다 달라고 하니 그러긴 아깝고, 안 들어오면 시끄러울 거고, 김 전 위원장이 안 한다고 하면 버리고 갈텐데, 마지막 끈은 잡고 계시니 그 끈을 자르기엔 모양새가 안 나온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멘탈이 정말 세다. 그 시간 동안 혼자서 윤석열 후보가 속으로 당황하거나, 민망하거나, 고민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 건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입만 열면 문제를 만들더니 이번엔 입을 너무 다물어서 문제를 만들었다. 이번 일로 또 웃음을 주셨지만 침묵을 한 것이 오히려 잘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강성범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너무 느리게 움직였다’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자기 자리가 더 중요한 몇몇 인사 때문에 ‘원팀 정신’만 앞세워서 덩치 키웠다가 동작이 엄청나게 느려졌다”라며 “180석 민주당이 해왔던 비슷한 실수를 또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서 다행이다. 하고 싶은 의지가 있고 민주당 의원들이 선거운동도 이미 하고 있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해야만 하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일을 안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