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평균 출하량 4~5만 톤 급감…수도권 유통기지 출하 중단 상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시멘트 업계의 일일 매출 피해액이 1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시멘트 일 평균 출하량은 4~5만 톤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국내 일일 시멘트 수요인 20만 톤에 약 25% 수준이다. 업계는 매출 피해액이 1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이상 파업 2일 차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오전 시멘트 생산공장 중 강원도 동해안의 동해공장, 옥계공장(강릉) 등 일부 공장은 화물연대가 차량을 동원해 공장을 봉쇄하면서 출하가 중단되고 있다. 다만 첫날 중단됐던 내륙의 영월, 삼곡, 제천공장 정상 출하 중인 상황이다.
수도권 유통기지인 팔당, 수색, 인천, 의왕, 대구, 초성리, 덕소는 여전히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남부 일부 지역인 군산, 매포, 청주, 포항, 대전, 수원 등은 정상 출하 중이나 대규모 건설현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이 4배 이상 폭등하고 석고, 화약, 요소수 등 단가 급등으로 매년 수천억 원대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심각한 경영악화로 이미 올 4분기 적자 전환한 것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속히 파업을 종료하고 시멘트 수송에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 측은 내년까지 적용되는 ‘안전운임제’를 계속 시행하고 적용 대상도 컨테이너와 시멘트 차량에서 전 차종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과속ㆍ과적 운행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를 운반하는 BCT를 대상으로 지난해 3년 일몰제로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