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이름 오미크론된 이유...“WHO, 시진핑 눈치 봤다”

입력 2021-11-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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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람·지역 이름 안쓴다는 질병 명명 기준에 부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정했다. WHO가 기존 변이 바이러스에 이름을 붙이는 방식을 지키지 않자 일각에서는 WHO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지나치게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WHO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B.1.1.529’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면서 변이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공식화했다.

그간 WHO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올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 글자 순서대로 이름을 지었다. ‘우한 코로나’, ‘영국발 변이’ 등으로 바이러스에 지역 이름을 붙여 부르면 해당 국가나 지역에 낙인이 찍히거나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 5월부터 그리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이름에 붙이기로 한 것이다. 이후 변이 바이러스에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으로 이름이 붙었다.

이에 12번째 글자인 ‘뮤’ 변이가 나온 만큼 이번 변이는 13번째 글자 ‘뉴’가 사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WHO는 예상과 달리 뉴와 그다음 글자인 ‘크시’마저 건너뛰고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새 변이 바이러스 이름으로 발표했다.

특히 크시의 영어 철자 ‘xi’가 영어권 국가에서 시 주석의 이름을 표기할 때 쓰는 ‘Xi’와 같아 WHO가 일부러 크시를 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크시를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으로 지었다면 영어로 ‘xi viriant’라고 쓰게 된다. ‘크시 변이’를 뜻하지만 ‘시진핑 변이’를 연상할 수도 있다.

WHO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이러한 지적에 대해 “크시의 영어 철자가 일반적인 성씨인 Xi와 동일하며 질병 명명에 대한 WHO의 기준을 벗어나게 된다”면서 “WHO의 질병 작명은 ”무역, 여행, 관광 또는 동물 복지에 대한 질병 이름의 불필요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문화적, 사회적, 국가적, 지역적, 직업적 또는 민족적 그룹에 불쾌감을 주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WHO가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한 조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WHO가 중국 공산당을 이렇게 두려워하면 중국이 치명적인 전염병을 은폐하려 할 때 WHO가 그들을 막을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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