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세종·대전→충북→충남 순 방문
충청 선택 배경 "이곳 장악하면 선거 이기는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필두로 사실상 첫 출발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대위가 김병준 원톱 체제로 사실상 출발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선대위가 내일 아침 정식으로 첫 회의를 하고 이후 상임선대위원장이 후보를 모시고 지방에 가니 출발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총괄선대위원장직으로 거론되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십여 일 이상 수락 여부를 답하지 않아 더 이상 선대위 출발을 늦출 수 없어서다. 사실상 '김병준 원톱' 체제로 선대위 시작을 공식화 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선대위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으니 제가 할 일을 하는 것이며, (사실상 원톱 체제) 판단은 알아서 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시동 후 첫 지방 일정 장소로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 지역'을 택했다. 윤 후보는 2박 3일 일정으로 첫날엔 세종·대전을 시작으로 충북, 충남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충청 지역을 첫 일정으로 잡은 데 대해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 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곧 선거를 이기는 것"이라며 "이번 일정 키워드는 국토 및 행정의 중심, 미래(4차산업 혁명) 먹거리 확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라는 점에서 지역적 연고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방문지로 세종시를 택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서울 다음에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도 갖고 계시고, 세종시는 행정 중심 복합도시로 국회도 이전하고 다른 중요 기관도 이전할 중요 지역이기 때문에 먼저 가시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후보가 첫 일정으로 '세종'을 택한 것이 이곳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후보 직속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일정은 후보가 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해 이 같은 추측을 불식했다.
윤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 첫 회의를 마친 이후 김 위원장과 함께 세종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해당 일정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이준석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권영세 총괄특보단장 등 본부장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