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다소 누그러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0달러(2.60%) 뛴 배럴당 69.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0.72달러(1%) 오른 배럴당 73.4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지난 26일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WTI는 13% 넘게 떨어졌고, 브렌트유 역시 11%대 낙폭을 기록했다. 오미크론이 확산할 경우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유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지난주 낙폭 과대 인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가 측면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반사적인 반응이 과도했을 수 있다"며 "뉴스가 악화하면 배럴당 70달러 선 밑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오미크론 뉴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공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는 기대를 되살리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서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마스크를 쓴다면 봉쇄조치가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이 경미한 증상만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오미크론이 고령층에 미치는 영향과 감염력 등 여러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