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 지적 나온 탓…헤어·메이크업팀 동행도
닷새 째 청년 만나고 보좌역 모집도…20·30 잡기
尹 "많은 분이 보기에 괜찮다고 해서 하는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청년 표심을 노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윤 후보는 최근 20·30대를 의식한 듯 헤어팀과 메이크업팀을 동행하며 피부 화장, 머리 모양 등 스타일링에 변화를 줬다. 여기에 더해 닷새째 청년들을 만나고 청년 보좌역 모집에 나서는 등 젊은 층을 직접 겨냥한 행보에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30일 충청북도 청주 방문 일정에 회색 정장과 와인색 계열 스웨터를 입고 등장했다. 이날 머리 모양도 기존과 달리 앞머리를 올렸고 피부도 화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최근 윤 후보의 일정에는 헤어팀과 메이크업팀이 동행하는 중이다.
윤 후보가 변신한 이유는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서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 윤 후보는 어두운색 계열 옷을 입고 피부 화장도 하지 않은 상태로 일정에 참석해 젊은 층으로부터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꼰대' 이미지로 각인되기도 했다.
윤 후보의 젊은 층 잡기는 이미지 변신에만 있지 않았다. 이날까지 닷새째 청년을 만나며 소통에 노력했다. 특히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을 공개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고 "저의 목소리는 줄이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귀는 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실을 비롯해 모든 부처에 청년보좌역을 배치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하겠다”며 “청년을 선거용 장식품으로 잠깐 쓰고 버리지 않고 국정 파트너로 삼겠다는 약속”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후 일정으로도 스타트업 방문, 에너지 산업 현장 등 젊은 층과 관련한 일정을 계획했고 스타일 변화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침에 나올 때 얼굴에 로션도 잘 안 바르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많은 분이 보기에 괜찮다고 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후보가 청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일부러라도 일정에 청년과 동행해 청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일정에도 청년을 강조하는 행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스타일링 변화도 젊은 층 표심을 잡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