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외국인 반도체 투자에 관심...“자립 불가능, 글로벌 협력 계속해야”

입력 2021-11-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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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타게르 EU집행위 부위원장 “2030년 시장점유율 20% 목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시에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 건설을 결정한 가운데 유럽도 해외 투자자들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EU가 반도체를 자급자족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하면서 해외 투자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반도체 생산엔 높은 수준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EU가 여기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유럽에 다른 차원의 생산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린 2030년까지 유럽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늘리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0% 수준에 머문다. 1990년대 한때 40%를 웃돌았지만, 한국과 대만, 미국 등에 입지를 빼앗긴 상태다.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EU는 반도체 생산 부족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 중”이라며 “우린 글로벌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전략적 목표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생산될 첨단 반도체 제품의 20%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잘 작동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U는 과거 기밀 유출 가능성 등을 이유로 유럽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경계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입장을 선회했다.

실제로 인텔은 9월 아일랜드에 반도체 신공장 2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지난주엔 대만 TSMC가 슬로바키아와 체코,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3개국과 반도체 협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은 이달 한국과 대만 등을 언급하며 차세대 반도체 제조를 위한 국가 간 협력과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사물인터넷(IoT)부터 냉장고, 커피 머신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누구와 상호 의존하길 원하는지 살피고 비 오는 날 서로를 돕기 위해 헌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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