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해외여행과 관련한 규정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렌스키 국장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에 입국하는 여행객의 검사 기간을 단축하고 경우에 따라 격리 요건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4개 주요 공항에서 특정 국제선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감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우리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해온 것처럼 해외여행을 가능한 한 안전하게 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아직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아프리카 8개국에 방문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27일에는 이들 8개국에 대한 국무부의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월렌스키 CDC 국장은 "미국 시민의 안전은 물론 질병 감시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해외여행 정책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CDC는 이날 니제르, 파푸아뉴기니, 폴란드,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올리고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제프 자이언츠 조정관은 "해외여행 정책의 어떤 변화에 관한 권고를 하더라고 자료와 과학에 기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