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Flex) 대신 자산증식에 심혈을 기울이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식품, 금융업계의 협업이 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주식시장에 밀레니얼 개미들이 대거 유입하면서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이 MZ세대에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업계는 자사 제품과 주식, 보험 등 금융상품을 연계한 이종 컬래버레이션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신한플러스와 함께 ‘BIG BIG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햇반 컵밥을 사면 BIG(Bio, Internet, Game), 즉 바이오, 인터넷, 게임 종목의 주식을 추첨을 통해 랜덤으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제품 안에 들어있는 응모권을 통해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하면 CJ제일제당,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네이버, 삼성전자 등 9가지 종목 중 1종목의 주식 1주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식품, 금융상품 이종 협업의 가장 큰 특징은 MZ세대에게 소구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실제 햇반컵반 역시 햇반 시리즈 중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 이번 이벤트 대상인 햇반컵반BIG은 올해 초 기존 햇반컵반 대비 30% 증량한 제품으로 Z세대를 겨냥해 기획됐다. 컵밥의 편의점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10% 이상 증가했고, 덮밥류 메뉴 역시 최근 3년 동안 컵밥 시장 내 연평균 10%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반영했다.
밀키트와 재테크를 동시에 해결하는 '간편식 구독 보험' 상품도 있다. 프레시지는 업계 최초로 한화생명과 손잡고 밀키트 정기 구독 보험서비스 ‘LIFEPLUS 프레시지 밀키트 구독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일상혜택형 구독보험으로 가입 고객은 프레시지 밀키트 상품을 최대 47% 할인가에 살 수 있다. 1년 만기가 되면 1개월 보험료에 해당하는 현금과 이자를 만기보험금으로 환급받는다.
개미들이 미국주식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눈돌리면서 CJ푸드빌 뚜레쥬르는 해외주식 상품권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뚜레쥬르는 이달 초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매장에서 ‘순,식빵'을 사면 구매 시 최대 50만 원 상당 신한금융투자 해외 주식 상품권인 ‘스탁콘’ 스크래치 카드를 한정 증정하는 ‘주식빵’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탁콘은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상품권으로 출시 이후 2030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는 상품으로 전해진다.
편의점 업계도 금융업계와 손잡고 컬래버 상품을 낸 바 있다. GS리테일의 GS25는 한화생명과 협업해 올 여름 MZ 공략을 위한 맥주 구독 멤버십 보험을 출시했다. 맥주 20여 종을 월 1회 4캔 무료로 얻을 수 있고 1년 보험 만기가 차면 현금과 이자를 합산해 만기보험금이 지급된다. 이마트24 역시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주식 도시락'을 내놓았다. 편의점 도시락을 사면 네이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머니러시' 트렌드에 따라 업계는 당분간 이종 업종간 컬래버레이션이 늘 것이라고 전망한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돈이 흘러들어 오도록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에 관심을 가진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 유통, 이커머스 등 소비자 접점이 많은 업종에서 금융, 보험과 협업이 늘고 있다"라면서 "머니 러시 트렌드에 따라 재테크를 테마로한 이색적인 협업이 인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