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차기 은행장으로 이재근<사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이 부행장이 이사부행장으로 발탁된지 2년 만에 행장 후보로 천거하면서 빠른 금융 산업 변화의 속도에 맞춰 젊은 조직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 부행장을 추천했다.
대추위는 지난 4년 동안 KB국민은행을 이끌어온 허인 행장이 이달 임기 만료 이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어서 지난 10월 27일부터는 사전 검증된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기준 및 절차에 대해 지속해서 논의해 왔다.
대추위가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후보자 군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역량을 비교ㆍ검증하고,은행의 경영상황, 그룹 시너지 창출 부분 등도 중점적으로 고려한 결과 이 후보가 낙점된 것이다.
이 후보는 은행 영업그룹대표(이사부행장),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및 지주 CFO(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영업, 재무ㆍ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그룹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체인 경영관리위원회 멤버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 운영 전반의 탁월한 경영 감각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대추위가 이 후보를 발탁한 배경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금융시장이 있다. 최근 산업의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가 도래하면서 KB국민은행의 시장 지위를 공고화하고 넥스트 디지털(Next Digital)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만큼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로 이 후보를 꼽은 것이다. 1966년생인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12월 부행장 인사 당시에도 가장 젊은 나이에 부행장의 수석 격인 이사부행장으로 발탁되면서 파격적인 인사였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이 후보는 젊은 감각을 기반으로 현장에 스며드는 열린 소통과 MZㆍ디지털세대 감성을 공감하는 수평적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대추위는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우위로 대두하고 있는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후보자가 KB국민은행의 ‘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도약 및 글로벌 사업(Biz)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 및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은행다운 KB국민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은행이 사회에 기여하고,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KB국민은행이 한국의 은행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직원분들과 협심해서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KB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심사ㆍ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