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선대위원들, 전문성 맞는 역할 부여…이재명 "직접 연락 달라"
리딩공약도 2030 고려…"주택 공급에 가상자산 연동 관심 가질 수밖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을 들이는 20·30대 표심 잡기에 따라 선거대책위원회가 청년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39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데 이어 1일에는 20~30대 4명을 선대위원으로 영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국가인재 영입 발표’에서 직접 영입인재들을 소개했다. 영입인재들은 이 후보 면전에서 독단적인 면과 선입견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제게 직접 연락을 줘서 그런 역할을 해 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로써 선대위는 조 선대위원장부터 4명의 선대위원까지 모두 2030으로 구성됐다. 중진 의원 십 수 명이 즐비한 이전 선대위에서 대폭 변화를 준 것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출범한 광주 선대위의 영향으로 보인다. 송갑석 의원 외에 9명 선대위원 모두 10~30대로 특히 18세 고등학생도 포함됐다. 광주 선대위 출범식 당시에도 이 후보는 선대위원들을 직접 소개하며 “의원들이 뒤로 물러나고 2030 청년들이 지도부가 되는 파격적인 젊은 선대위를 만들어주셨다. 다른 지역에, 중앙 선대위에도 새 시도가 주는 반향이 매우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영입된 2030 선대위원들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뇌과학 등 각 전문성을 고려해 선대위 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 총괄단장인 백혜련 의원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선대위원직은 당연직으로 맡는 거고 전문성과 여러 상황에 따라 선대위 내 위원회나 자문 등 여러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며 “다른 분야 인재 영입도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영입을 상징으로만 이용하지 않고 실무적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달 내내 주 1회 각 분야 인재영입을 발표하며 선대위 구성을 완료해 본격 가동하면, 이를 통해 여러 분야의 공약들이 제시하는 수순이다.
2030 선대위 구성이 추진되는 한편 남은 과제는 이른바 ‘리딩(leading) 공약’이다. 기본소득 등 기존 대표공약 외에 이목을 끌만한 대형공약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수도 이전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처럼 대선 화두가 될 만한 대형공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형공약은 2030의 관심사와 관련시킬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검토되고 있는 게 부동산과 가상자산의 연결이다. 선대위에 정책 자문역을 맡은 한 전문가는 “김포공항 이전 부지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게 검토되는데 이런 부동산 개발을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연동시키면 2030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