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모든 상황 공유·직접소통 강화키로"
이준석 잠행 나흘만의 성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하기로 했다. 6일 선대위 공식 출범을 사흘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진 합류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울산 울주에서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3자 만찬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막 우리 김종인 박사님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윤 후보는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의 '전권'을 쥐게 된 셈이다.
또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도 그동안 쌓인 갈등을 풀고 다시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윤 후보 측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이 대표 측 임승호 당 대변인은 "두 사람이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이어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당헌상 보장된 후보의 '당무우선권'에 대해서는 "후보가 선거에 있어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갈등에 대해 "지금 와서 밝히지만 이번 선거 시작 전, 후보 입당 전부터 윤 후보와 상호 합의가 있었다"며 "절대 다른 사람의 평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와 단 한 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거나 어떤 이견도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후보와 저의 관계에 대해 여러 말을 했던 사람들은 부끄러워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과 관련해선 "후보의 의견 존중하고, 공개적 발언을 해서 단 한 치 오차도 없다"며 "다만 제가 후보께 반대 의견을 냈다는 것만 알려달라고 했고, 후보도 존중해 의사를 반영해서 인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확히 이견이라고 할 수 없다"며 "당연히 후보 인선 모두는 일체를 존중해왔기 때문에 이견은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은 윤 후보가 사실상 당무를 중단하고 전국을 순회 중인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직접 울산을 방문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페이스북 글을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 부산, 순천, 여수, 제주, 울산 등지를 다니며 윤 후보의 '패싱'에 대한 불만을 표한지 나흘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