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사장, 부회장 승진 세트 부문장 대표이사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DS부문장 대표이사
삼성전자가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대표이사 및 부문장 3명을 전격 교체했다. 기존 ITㆍ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세트 사업 2개 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7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DS 부문장 및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이끌며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 양성을 맡는다. 그의 후임인 DS부문장으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을 지낸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명됐다.
한종희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세트 부문장을 맡아 세트(CE/IM) 사업 전체를 이끌게 됐다.
그동안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냈기 때문에 소폭의 사장단 인사만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뉴 삼성’을 위한 큰 폭의 조직 변화를 단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말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라며 위기론을 꺼내 든 이후 전격적인 조직 쇄신에 나선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전과 혁신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부회장·사장을 회장·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주요사업의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 사업,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 아래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세트 사업은 통합 리더십 체제를 출범했다.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회장 승진과 함께 세트 사업 전체를 리딩하는 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 출신이다.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 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 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 부회장 승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 대표이사에서 삼성전자 DS부문을 이끌게 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삼성전자에서 D램 설계, 플래시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하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리더다.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장 승진자는 3명이 나왔다. 최경식 삼성전자 세트 부문 북미총괄 사장은 구주총괄 무선담당, 무선사업부 북미PM그룹장과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다.
지난해 12월부터 북미총괄 보직을 맡아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어 내는 등 북미지역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재 경험과 북미 시장 전문성, 영업 역량을 두루 갖췄다.
최경식 총괄의 사장 승진으로 북미지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한 축인 시스템LSI 사업부장에는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동부하이텍(현 DB하이텍) 대표 출신이다. 2014년 삼성전자 입사 후 LSI개발실장, 센서 사업팀장, 시스템LSI 전략마케팅실장 등 사업부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시스템LSI 사업부장이던 강인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보직 변경됐다. 미주총괄 담당사장으로서 반도체 신기술 발굴 및 신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 송무팀장 부사장은 세트부문 법무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삼성전자 법무실, 준법경영실 등을 거치며 각종 법무이슈 대응에 기여했다. 법무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이동했다.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미래준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