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시장, 오미크론 공포 완화에 환호했지만 연준 변수에 경고음

입력 2021-12-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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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유가·가상화폐 등 시장 일제히 반등
“오미크론, 아직 중증 위험성 델타보다 덜해”
연준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 전망 나와
14~15일 FOMC 예정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6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이 기존 변이보다는 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는 물론 국제유가, 가상자산(가상화폐)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오미크론 우려 완화에 당장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시장은 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행보에 긴장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7.81포인트(1.87%) 상승한 3만5227.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1.17%, 0.93% 상승 마감했다. 이에 미국증시 3대 지수 모두 지난주 손실분 대부분을 하루 만에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시장 불안이 완화한 영향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433%로 상승해 한 달 새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4.90% 급등한 배럴당 69.4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던 가상자산 시장도 모처럼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국시간 7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07% 오른 5만1037.46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4.62% 뛴 4366.15달러를 나타냈다.

오미크론은 현재 전 세계 45개국으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장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중증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기대감에 더 무게를 뒀다. 그 중심에는 미국 백악관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이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예비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에 대한 첫 데이터는 고무적이었다”며 “전파에 유리하다는 건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의 심각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오미크론 전용 백신의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시장의 안도감으로 이어졌다. 이에 여행주와 항공주 등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흔들렸던 업종 반등이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각국이 방역 강화에 나섰지만, 국경 봉쇄 등의 조치가 예상보다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보다는 오히려 연준이 갑작스럽게 금리 정상화에 나서는 등 정책 변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시장의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진행 속도를 높여 내년 3월까지 종료하는 계획을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FOMC 정례회의를 연다. 당초 연준은 매월 해오던 1200억 달러(약 142조 원) 자산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씩 줄여나가 8개월 뒤인 내년 6월 이를 모두 거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넘어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WSJ는 이르면 내년 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준의 금리 정상화가 가속화할 경우 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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