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엔 서울시 경찰청 방문해 현장 상황 둘러봐
밤에는 홍익자율방범대 찾아 이준석과 동행 순찰
조카 변호 이재명 겨냥?…尹 측 "전혀 의도 안 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출범 첫 일정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범죄와의 전쟁'이었다. 윤 후보는 5대 강력 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 약속에 이어 서울시 경찰청 등 치안 유지 현장을 방문해 국민 생명 안전을 강조했다. 일각에선 윤 후보의 행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왔으나, 윤 후보 측은 국민 안전을 생각한 행보라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부 스마일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선대위 출범 후 첫 외부 일정이었다.
스마일센터는 범죄 피해 트라우마를 통합 지원하는 기관으로 피해자에게 심리치료나 상담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튼튼한 복지와 사회안전망 체계 확립'을 약속한 만큼 첫 일정으로 범죄 피해자의 원활한 일상 복귀를 강조한다는 의미를 담아 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가장 첫 번째가 범죄의 피해를 예방해야 하고 또 범죄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그 피해자가 다시 재활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 치료 지원 이런 것들을 통해 범죄 피해로부터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국민 안전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상황실 안내를 받은 후 실제 신고 접수 상황 등을 살펴봤다. 이후 자세한 브리핑을 들은 뒤 "연말에 치안 수요가 많을 텐데 모쪼록 잘 부탁드린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오후 9시에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홍익자율방범대 동행 순찰에 나선다. 윤 후보는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주변 지역을 돌며 사회 안전망을 살펴보고 국민 생명 안전을 강조하는 행보를 마무리한다.
일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후보가 데이트폭력 사건 가해자였던 자신의 조카와 관련해 1·2심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아 '충동 조절 능력 저하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요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후보가 해당 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하며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윤 후보의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 방문에 동행한 이철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이 후보를 겨냥하고 그런 게 아니고 그건 국민이 생각하실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윤 후보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를 범죄자를 처벌하면서 정의를 세우는 쪽에 치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이런 나라가 국가의 본질적 책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며 "전혀 의식한 게 아니고 후보의 기본 철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