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 증가 등 리스크 요인 잔존
내주 FOMC 대기하며 이번주 1175~1180원대 중반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하며 1180원선을 밑돌았다. 대외호재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를 5거래일째 순매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도 5거래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밤사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바이러스 보다 덜 위험하다고 밝혔다. 헝다그룹 파산에 따른 대응책으로 전날밤 중국인민은행은 지준율을 50bp 인하했다.
아시아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수급적으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다만, 1179원대에선 결제수요가 나와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원·달러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휴일효과에도 불구하고 5000명에 육박하는 등 리스크요인이 여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음주 15일로 예정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기하면서 이번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80원대 중반 사이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5원(0.30%) 떨어진 11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일(1175.9원, 종가기준) 이후 처음으로 1180원을 밑돈 것이다. 장중 저점은 1179.2원으로 3일 장중 기록한 1176.3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8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8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1.1/1181.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4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뉴욕장 움직임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순매도했다가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큰 변화없이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1179원대에선 결제가 많아 쉽게 빠지지 않았다”며 “다음주 FOMC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긴축 관련 보도도 엇갈리고 있다. 장초반 살짝 리스크오프 심리를 보였다가 10시30분을 전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주 커다란 이슈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FOMC를 한주정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대비하는 정도 흐름을 예상한다.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는 부담이나 오미크론 이슈도 어느 정도 진정되는 분위기”라며 “이번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80원대 중반 움직임을 예상한다. 원·달러가 1180원을 하회했지만 지난주도 117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금방 올라왔듯 아래로 가는 분위기도 아니다. 리스크가 상존해 1170원대 중반에선 지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어젯밤 뉴욕장에서부터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다. 오미크론 우려를 완화시킬 전문가 코멘트가 있었고,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도 전반적인 심리개선에 도움이 됐다. 원·달러도 전반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였다”며 “오후장들어서는 글로벌 달러가 약했던 반면, 아시아통화들은 강했다. 원·달러도 이에 연동하면서 1180원을 하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원·달러도 1175원과 1185원 사이 레인지를 보이겠다. 다만 미국 주가지수선물 흐름 등을 보면 원·달러도 하향 우호적이지 않을까 싶다. 큰 이슈가 없다면 원·달러는 1170원대 후반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음주 FOMC가 있어 이를 관망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9엔(0.17%) 오른 113.68엔을, 유로·달러는 0.0009(0.08%) 상승한 1.129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7위안(0.05%) 하락한 6.3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8.47포인트(0.62%) 상승한 2991.72를 기록해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09억92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역시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