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구역' 정비계획 변경 완료
최대 규모 '14구역' 변경안 통과
경전철 신림·서부선 '교통 호재'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봉천동은 강남 등 접근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저층 주택들이 많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 왔다. 재개발이 속도를 냄과 동시에 최근 이 일대를 지나는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을 코앞에 두고 있고 서부선도 예정되면서 노후화된 이미지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관악구 봉천동 ‘봉천4-1-2구역’이 지난 1일 철거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 구역은 봉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봉천4-1-2구역 재개발 사업은 봉천동 산101번지 5만5455㎡ 규모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총 99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맡았다.
봉천4-1-2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철거를 마치고 1일부터 착공에 들어갔다”며 “애초 이달 분양을 진행하려 했지만, 조만간 총회를 통해 후분양 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천4-1-2구역을 포함 봉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순항 중이다. 바로 인근에 있는 ‘봉천4-1-3구역’도 최근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봉천4-1-3구역은 2016년 건축 심의 통과 이후 인근 구암초교의 일조권 방해 문제로 5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봉천 제4-1-3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를 통과시켰다. 문제가 됐던 구암초교 일조권 보장을 위해 소공원을 앞쪽으로 옮기고, 인근 동의 층수를 낮추기로 하면서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봉천4-1-3구역에는 재개발 사업을 통해 봉천동 480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8층, 9개 동, 총 921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봉천동 재개발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봉천14구역’도 최근 정비사업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변경안에 따라 봉천동 913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5층, 17개 동, 164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기존 1395가구에서 245가구가 늘었다.
특히 봉천동은 정비사업지 일대를 지나는 경전철 신림선과 서부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 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신림선은 다음 달 시험 운전에 들어가 내년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림선이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20분 내외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서부선 또한 2023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봉천동 일대 정비사업이 진척됨과 동시에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름세다.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현재 12억 원을 호가한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 10월 11억4000만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호가 기준 두 달 새 6000만 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