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연준 FOMC 결과 따라 방향성 잡힐 듯..다음주 1175~1180원대 후반 등락
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상승반전하며 1180원대로 올라섰다. 밤사이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데다, 오늘밤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표 경계감과 함께 장막판 역외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밤사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18만4000건에 그쳐 시장예상치 21만5000건을 밑돌면서 연준(Fed) 경계감에 달러화도 강했다.
반면, 1170원대 후반에서 업체 매물이 나왔고, 네고(달러매도)도 여전했다. 장중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늘밤 미 CPI와 다음주 15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원·달러가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주 원·달러가 급격히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다음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80원대 후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8원(0.58%) 오른 118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일(1183.0원, 종가기준) 이후 처음으로 118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장중엔 1181.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178.4원에 출발한 원·달러 장중 저점은 1176.5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5.0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8.6/1178.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0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뉴욕장부터 보였던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늘밤 나올 미국 CPI에 대한 경계감도 있었다. 장마감 무렵엔 달러 강세 분위기에 편승하며 추가 상승했다”면서도 “다만 거래가 많진 않았다. 장중엔 수급요인에 등락한 것도 있다. 원·달러가 크게 오르지 못한 것은 중국 인민은행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장중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CPI가 좋게 나오면 원·달러는 더 오를 수 있겠다. FOMC도 주목할 변수”라며 “다음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80원 후반대를 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수급장이었다. 오전장엔 업체를 중심으로 한 매도 및 네고물량이 소화됐다. 1170원대 후반에선 정리하려는 욕구가 많았던 것 같다. 장후반엔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미국 CPI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다음주는 FOMC가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는 조심하는 경향이 많을 것 같다. 지표와 FOMC 결과에 따라 방향이 잡힐 듯 싶다”며 “다음주 원·달러는 1178원에서 1184원 정도 흐름을 예상한다. 이번주 급격히 빠진 것도 있어 원·달러가 더 빠지긴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6%) 상승한 113.53엔을, 유로·달러는 0.0000달러(0.03%) 움직인 1.129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8위안(0.16%) 하락한 6.365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9.34포인트(0.64%) 떨어진 3010.23을 보여 8거래일만에 하락전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813억44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