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재편기, 금리압박ㆍ신생기업 밸류 고평가 알면서도 M&A 딜
이응문 율촌 변호사는 “그 동안 낮은 기준금리 상황에서 자본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어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투자대상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이 높게 형성되고 M&A 시장도 판매자시장(Seller’s Market)으로 조성되는 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응문 율촌 변호사는 M&A 분야에서 활약을 보이는 변호사로 주로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대리해 기업 인수ㆍ매각 거래를 자문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한화그룹, 미래에셋 등의 대규모 M&A에 참여한 바 있다.
이응문 변호사는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진 것이 M&A와 IPO 활성화에 기여를 한 점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라며 “그러나 M&A의 경우는 산업간의 융합, 플랫폼 시장의 확대, ESG와 친환경, 4차 산업혁명 등을 비롯해 주요 산업구도가 전면적으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산업구조 재편기)가 보다 더 중요한 동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 변호사는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기업을 비롯해 펀드와 기관투자자들 모두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에 부합하거나 이를 주도하고 선점할 수 있는 사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고 기업이 직접 해당 사업을 시작하고 개발했던 과거와 달리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M&A를 통해서 단기간 내에 사업 역량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또한 필수적인 방안이 됐다”며 “이와 동시에 피인수기업으로서는 비핵심사업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핵심 사업에 주력하거나 신사업에 투자하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기업들은 더 이상 신사업 개발의 타이밍을 놓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따라 현재 M&A 매물들의 가치가 고평가됐다고 생각하면서도 과거 기준의 가격이나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가격으로 딜(Deal)을 접근해서는 최근 M&A 경쟁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기업, 기업상장(IPO) 열기 유효할 것
이행규 지평 변호사는 “올해 IPO 시장은 특히 제로금리로 촉발된 유동성 장세의 덕을 본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막대한 유동성을 토대로 좋은 장세를 이어가던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IPO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행규 변호사는 지평 내 금융분야 자문그룹 소속으로 IPO, 상장폐지심사, PEF 및 M&A, 금융기관 해외진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주요 금융 거래에 대해 자문을 진행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전기차, 메타버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으로는 여전히 자금이 몰리고 있고 관련 IPO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갑스러운 변이 바이러스 출몰이 팬데믹 초기와 같은 극단적인 셧다운(Shut-down)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또 다른 종류의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하므로 디지털 헬스케어, 비대면, 메타버스 등 급변하는 보건의료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금리 인상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촉발된 자산버블, 가계부채 증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따라서 개인투자자들도 더 현명하게 투자를 해야 할 것이고 사모펀드, 연기금 등도 이제 옥석을 가려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