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은 지난주 사우디 시갈라 헬스케어(Cigalah Healthcare)와 코로나 치료제 중동시장 진출 관련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 협약은 사우디 시갈라 그룹과 협업관계에 있는 리후헬스케어의 제안에 의해 전격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원제약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국내 개발 및 제조, 상용화를 담당하며, 시갈라헬스케어는 사우디, 카타르, UAE,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 GCC(걸프협력회의)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을 맡는다.대원제약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티지페논정(페노피브레이트콜린)‘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고, 개발 기한을 최대한 단축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티지페논의 주성분인 페노피브레이트는 지난해 7월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생명공학센터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 공동 연구팀이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올해 8월에는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감염을 최대 70%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버밍엄 대학과 킬 대학,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과학 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공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대원제약의 티지페논정은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개발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대원제약이 세계 최초로 정제화하는데 성공하였고, 그간 수 차례의 임상을 통해 안전성이 이미 충분히 검증돼 있다는 점과 타 치료제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임상 4상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 ‘Clinical Therapeutics’에 게재되기도 했다.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은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인 시갈라 그룹과 손잡고 코로나 치료제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양사의 기술력과 우수한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해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를 더욱 앞당겨 전세계 코로나19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시갈라 그룹은 중동 지역 GCC(걸프협력회의)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강한 네트워크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사우디 의약품 점유율 2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