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FOMC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1-1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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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내년 3월 조기 종료 전망
내년 봄 금리인상 가능성
인플레이션 어떻게 규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4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들어갔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극적인 정책 전환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 내년 첫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이날 열렸다. FOMC 성명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책 기조 변화를 예고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회견에서 “중앙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고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얼마나 급격하게 선회할지, 그 단서가 담길 FOMC성명과 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부터 테이퍼링 가속화 군불을 때고 있다.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은 “12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속도 증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시작을 공표하면서 월 1200억 달러인 자산매입 규모를 11월과 12월 월 150억 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내년 6월 모든 절차를 매듭짓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속도를 높여야한다는 의견이 커진 가운데 종료 시기를 내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종료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금리인상 시점이 있다. 월가에서는 테이퍼링 조기 종료가 결국 내년 봄 금리인상을 위한 터를 닦는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위원들의 금리인상 폭과 시점 전망을 파악할 수 있는 점도표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위원들이 내년 2~3차례, 2023년 3~4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 FOMC에서 위원 18명 가운데 첫 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내년으로 전망한 위원은 절반에 불과했다.

연준은 지난해 금리 관련 구체적인 지침을 내놨다.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한다는 설명이었다. 첫째,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하고 둘째, 노동 시장이 최대 고용에 근접한다는 것이었다.

미국 물가는 지난달 6.8% 상승하며 3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6개월 연속 상승률이 5%를 넘어섰다. 실업률도 8월 5.2%에서 지난달 4.2%로 하락했다. 두 기준 모두 연준의 목표치를 달성했거나 근접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파월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규정하는 것을 중단할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내년 증시에 가장 큰 하방 위험 요인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파 전환을 꼽았다.

블룸버그가 지난 3일부터 열흘에 걸쳐 글로벌 펀드매니저 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중앙은행의 급격한 정책 전환이 내년 증시의 최대 리스크로 나타났다. 통화정책의 급격한 기조 전환에 따른 파장이 팬데믹, 중국 경기둔화, 지정학적 위기 등을 압도했다.

줄리엔 라파그 바클레이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통화정책의 과도한 긴축 전환”이라며 “긴급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조건은 충족됐지만 미국과 세계 경제가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을 흡수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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