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 등 참여…비대면 전환에 화상 미팅 일정 조율에 분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내년 1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출격한다. 투자유치와 연구 협력 등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비롯해 지놈앤컴퍼니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1월 10~13일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여한다. 1983년부터 매년 1월에 열리는 이 행사는 전세계의 제약회사, 의료서비스 회사 등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컨퍼런스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대상으로 회사의 파이프라인 소개, 연구협력, 투자유치 등 다양한 미팅이 이뤄진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2년 연속 비대면으로 열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인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존 림 대표가 온라인으로 올해 실적과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경쟁력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 생산 경험과 노바백스 및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위탁생산 유치 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폐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이 미국 출시 초읽기에 들어선 한미약품도 참석한다. 이 회사의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이달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포지오니팁‘에 대한 신약시판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버츄얼로 참석해 발표에 나선다”면서 “세부 발표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녹십자도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면역결핍치료제 10% IGIV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참석해 투자자와 미팅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도 초청을 받았다. 2018년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5년 연속으로 참가한 이 업체는 2019년 독일 머크·화이자와 GEN-001의 공동연구개발 계약(CTCSA)을 체결하고, 자난해에는 위선암과 위식도접합부암에 대해 글로벌 파마와 두번째 공동연구개발 계약(CTCSA)를 체결했다. 올해는 다국적제약사와 항암 마이크로바이옴 ‘GEN-001’의 추가 공동연구개발의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며, 주요 파이프라인인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에 대한 사업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니아의 신약개발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도 컨퍼런스에 버츄얼 일대일 미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 기간 중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미팅을 통해 자체 섬유화증 신약후보물질인 SAMiRNA-AREG의 진행상황을 업데이트 하고 Q&A 세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압타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핵심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 소개, 글로벌 기술수출(L/O) 등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임상 2상의 주요 바이오마커 개선을 확인한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이수지낙시브(APX-115)는 최근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기대돼 이를 토대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FDA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와 혈액암치료제 등의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 메드팩토는 ‘2022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를 통해 최근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인 MSD(미국법인명 머크)와 대장암 허가용 임상3상 계약을 체결한 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백토서팁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신약개발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온라인으로 참가 예정”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유틸렉스는 2년 연속 행사에 참석한다. 이 업체는 컨퍼런스를 통해 면역항암제 ‘EU101’, ‘EBViNT’(앱비앤티) 등의 임상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차세대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성과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웅제약 등 전통 제약사와 올릭스와 나이벡, 레고켐바이오, 파멥신 등 바이오 업체도 비대면 참여를 조율 중이다.
한편, 지난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으로 열린 것과 달리 당초 이번 행사는 온라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장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유행에 지난 행사처럼 비대면으로 열기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업체 들은 현장 미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대응에 한창이다. 한 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미국 출장은 물 건너갔고, 투자업체들과의 현지 약속을 화상 미팅 등으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