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구역, 공공재개발 정비구역 임박
11·13구역은 '신속통합기획' 추진
'동아에코빌' 한달새 5500만원 '쑥'
장위뉴타운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186만7000㎡) 15개 구역을 총 2만4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2005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지만, 토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5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이달 18일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현재 조합 설립 주민 동의율은 90%로 이미 기준 요건(전체 75% 이상)을 웃도는 동의율을 달성했다. 장위15구역은 창립총회를 통해 내년 초 조합설립 인가와 촉진계획 변경 준비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장위9구역도 정비구역 지정이 임박했다.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준비위원회는 지난달까지 정비계획 입안 제안을 위한 주민 동의율 69.4%를 달성했다. 이번에 공공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용적률 인센티브와 함께 인허가가 간소화돼 이르면 내년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 진행이 다소 더뎠던 8구역도 주민 동의율 64%를 확보하며 공공재개발 사업 진척에 탄력이 붙었다. 조합은 내년 초 주민 동의율 3분의 2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8구역과 9구역엔 각각 2587가구와 2300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선다.
장위11·13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공모에 지원하면서 재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구역은 9월 주민 동의율 68.2%를 달성해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공모신청을 접수했다. 신속통합기획 공모신청 요건은 주민 동의율 30%지만, 주민 참여가 더해지면서 신청 요건의 두 배가 넘는 동의율을 기록했다. 장위13구역도 10월 주민 동의율 46.7%를 얻어 공모신청을 마쳤다.
사업이 순항하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형은 최고 14억5000만 원을 호가한다. 직전 최고 실거래가 13억30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오른 셈이다.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 에코빌’ 전용 59㎡형 시세도 7억9000만 원으로 지난달 실거래가 7억3500만 원보다 5500만 원 올랐다.
장위동 A공인 관계자는 “장위뉴타운은 지하철 1·6호선·경춘선으로 둘러싸인 데다 동북선 경전철 등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어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중저가 아파트나 빌라가 많다 보니 매수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