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가구 SSG설치 서비스 개시ㆍ쿠팡도 '로켓설치' 운영
'새벽배송' 한샘ㆍ'주유소 픽업' 이케아 등과 경쟁 전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가구와 리빙용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도 이들 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13일부터 가구 주문 시 추가 비용 없이 배송하고 원하는 장소에 전문가가 설치까지 해주는 ‘SSG(쓱)설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SSG설치’ 표시가 돼 있는 △리바트 △에몬스 △보루네오 △웰퍼니쳐 등 9개 브랜드 83개 상품에 한해 적용되며, 고객이 오후 1시 이전까지 주문 시 바로 다음 날에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희망하는 배송 날짜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 제주도 등 지역과 관계없이 전국 어디나 무료배송이 가능하며, 사다리차나 계단배송과 같은 부가 서비스에 대한 추가 비용도 따로 없다. 대형가구와 가전의 경우 전문 기사 2인이 방문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 안전하게 설치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쿠팡도 지난해부터 국내 이커머스 중 처음으로 배송 후 설치가 필요한 대형가구 등을 무료로 다음날 또는 희망일에 배송하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송은 풀필먼트 전문업체 ‘하우저’가 담당하고 있으며 도서 산간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
리빙 버티컬 이커머스인 오늘의집도 올해 하반기부터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가구를 배송 받고 설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오후 2시 전 주문시 익일배송도 가능하다.
이커머스들의 이런 행보는 최근 '새벽배송'을 시작한 한샘과 '주유소 픽업 서비스'를 론칭한 이케아와 현대리바트 등 가구회사들의 배송확대 행보를 의식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샘은 지난달부터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고, 현대리바트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구매한 다음날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내일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도 이케아앱에서 원하는 픽업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가까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2일 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구사들 뿐만 아니라 유통사들도 잇달아 가구 빠른 배송에 뛰어든 이유는 가구 시장이 온라인에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가구 거래액은 4조9944억 원으로 2019년의 3조5359억 원과 비교해 41% 늘었다. 전체 가구 소매판매액(10조1766억 원) 중 49%가 온라인을 통해 팔릴 정도다. 이는 2019년에 비해 온라인 비중이 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장한 SSG닷컴 리빙MD팀 홈퍼니싱 파트장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쓱닷컴에서 올해 3분기까지 리빙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대비 3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