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배우 정해인, 블랙핑크 지수 카드가 통할까. 온갖 논란을 안은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을 딛고 JTBC의 시청률 부진을 털어낼지 주목된다.
16일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현탁 감독과 배우 정해인, 지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18년 화제 속에 방송된 드라마 ‘SKY캐슬’의 조현탁 PD와 유현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1987년 대선 정국을 배경으로 정치적 음모와 첩보전, 로맨스를 그린다.
배우 정해인이 재독 교포 출신 명문대 대학원생 임수호, 걸그룹 블랙핑크의 지수가 호수여대 영문과 신입생 은영로를 연기한다. 이외에도 허준호, 박성웅, 장승조, 윤세아, 유인나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조현탁 감독은 작품의 기획 의도에 대해 “유현미 작가가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북자 수기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야기가 확정됐고, 실제 유현미 작가의 1980년대 대학생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강화’는 제작 단계부터 톱스타와 스타 제작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리며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국가안전기획부를 미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감독은 “‘설강화’는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 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 기관은 가상의 창작물”이라며 “초기에 문구 몇 개가 유출됐고, 자기들끼리 조합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이 퍼지고,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다. (시놉시스) 관리에 소홀했던 제작진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을 갖고 작품을 하는 거라 우려하는 부분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직접 보고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작품은 정해인과 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가 그려낼 풋풋한 로맨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해인과 지수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조 감독은 “정해인에게 한 번 거절당했다. 심기일전해서 재정비 후 다시 엉겨 붙었다. 고맙게도 정해인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승낙했다. 또 영로를 두고 신인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지수를 우연히 만난 후 영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설강화’를 통해 처음으로 시대극에 도전하는 정해인은 “새롭게 경험하고 많은 걸 배웠다”며 “이렇게 캐릭터에 푹 빠진 적이 있었을까 싶다. 이전 작품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캐릭터 특성상 액션 신이 많아 체력적으로 준비를 해야 해서 운동도 열심히 했고, 시대극인 만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에서 배우로 도전하는 지수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대본을 읽었을 때 캐릭터가 너무 밝고 매력이 있어서 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 중 영로는 순탄한 삶만 살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려는 모습 등을 보며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나서게 되면서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터다. 지수는 “많이 떨렸지만, 막상 현장에 가니 정말 영로가 된 기분이 들었다”며 “상대역 정해인과 함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해인과 지수의 사랑 이야기가 작은 설렘으로 시작했다가 정말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극한의 고통을 겪게 된다. 두 사람에게 내려진 사랑이 축복인지, 혹독한 저주인지 같이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했다.
‘설강화’는 18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