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정상회담...스마트시티 양해각서 체결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한·우즈베크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형제 같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우즈베크 대표단이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첫 정상회담을 대통령과 화상으로 했고, 마지막 정상회담을 대통령과 대면으로 하게 됐다"며 "올해 정상외교의 시작과 끝을 대통령과 하게 돼 대단히 뜻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우즈베크 대선에서 재선한 데 축하 인사도 건넸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한국 친구 여러분과 함께 있으니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의 우즈베크 국빈 방문 때도 '제 소중한 친구이자 형님'이라고 했을 정도로 문 대통령과의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크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G20(주요 20개국)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여 진심으로 기쁘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보건, 에너지·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간 무역협정의 조속한 타결에 노력하기로 했다.
우선 2019년 4월에 문을 연 한·우즈베크 희소금속센터를 거점으로 희소금속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효율 개선 등의 협력도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한국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보건의료 협력이 활발한 가운데 타슈켄트 종합병원 및 국립암센터 건립 등의 협력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전기차 같은 미래성장 분야에도 굳건히 손잡을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화제가 됐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과 입장을 변함없이 지지한다"면서 "신속히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은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양국 간 협력의 연속성을 위한 노력을 재확인했다.
성명에는 양국 무역협정 타결 추진 및 우즈베크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원한다는 내용과 함께 산업·과학, 건설·인프라, 보건·의료 등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이 담겼다.
정상회담 후 양국 정부는 질병예방·대응을 위한 공중보건 협력 협정, 에너지대화 채널 구축 양해각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양해각서,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EDPF(경제협력증진자금) 금융지원 양해각서 등 7건의 협정·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