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넘어서는 방역 조치 나와야”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 전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41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9만3000여 명 보다는 감소한 것이지만, 전주 대비로는 44% 증가한 수치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12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입원하는 사람은 일일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총 2만4968건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1만여 건이 늘어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자 중 사망자는 지난 14일 기준 1명에서 16일 오후 기준 7명으로 늘어났다. 입원자 수는 65명에서 85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현행 '플랜B'를 넘어서는 새로운 방역 조처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일일 입원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플랜B는 지난 9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대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백신 패스 도입 등 방역체제 강화방안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 런던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중대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중대사건은 지역 당국이나 응급서비스,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이 특별조치를 이행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사건이나 상황을 말한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최근 24시간 동안 2만6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병원 입원이 느는데 보건 종사자는 갈수록 부족하다”면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협의를 통해 오늘 중대사건을 선포하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칸 시장은 지난 1월에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중대사건을 선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