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2022년를 겨냥한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변화가 빠르게 발전하는 데다 K제약ㆍ바이오 산업도 세계적인 기술과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1명, 상무 6명 등 총 7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임원 7명 가운데 5명은 40대다.
김용신(57) 글로벌지원센터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허도영(46) 경영지원센터 재경팀장과 조영진(46) DS센터 OE팀장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1981년 생인 김희정(40) 바이오로직스 DS센터 Plant 3팀장도 상무에 올랐다. 신규 상무로 선임된 이재선(48) TS센터 CDO개발팀장과 케빈 샤프(45) 글로벌영업센터 팀장도 40대다.
아울러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전무·부사장 직급을 통합하고, 임원 직급을 상무·부사장 2직급 체계로 단순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특히 전문성과 혁신 역량을 보유한 여성, 외국인 등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더욱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근 3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중 2명이 40대다. 김형준(55) 삼성바이오에피스 재경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정병인(43) 삼성바이오에피스 RA(Regulatory Affairs)팀장과 황재웅(45) 삼성바이오에피스 세포주그룹장이 상무로 임명됐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산업에서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더욱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그룹도 40대 공동대표를 선임해 젊은 경영진으로 세대 교체에 나섰다. 대웅제약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윤재춘 사장이 지주회사인 ㈜대웅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이창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전승호 사장과 함께 대웅제약 대표이사(각자 대표)를 맡게 됐다. 박성수 나보타사업본부장이 나보타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창재(44) 부사장은 1977년생으로 동아대 중문학과를 졸업 후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이래 최연소 마케팅 임원으로 승진했다. ETC영업·마케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ETC·CH·개발본부를 총괄했다. 박성수 본부장(45) 역시 40대로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입사해 2011년부터 미국 법인장으로 근무하다가 2015년 한국에 복귀해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거쳤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8월 장두현 보령제약 경영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켰다. 장 대표이사는 1976년생(45)으로, 미국 이동통신사 AT&T 재무팀, CJ그룹 경영전략실, CJ대한통운 해외사업 기획관리, CJ CGV 베트남사업 총괄 등을 지냈으며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초 동아쏘시오그룹은 정재훈 상무(50)를 동아쏘시오홀딩스 부사장에, 동아에스티에는 김민영 사장(49)을 임명했다.
오너 경영인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삼진제약은 최근 오너 2세인 최지현(47) 전무와 조규석(50)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두 신임 부사장은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조의환 회장의 장녀와 장남이다. 최 회장의 차녀 최지선(44) 상무와 조 회장의 차남 조규형(46)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경동제약도 지난해 6월 류덕희 회장이 퇴임하면서 장남인 류기성 대표(39)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유제약의 오너3세 유원상 대표(47)도 지난해 5월부터 단독 대표에 올랐다. 현대약품도 오너 3세인 이상준(45) 대표가, 아주약품 역시 오너 3세인 김태훈 대표(39)가 가업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