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오미크론 PCR 29일 전국 지자체 배포…'부스터샷'도 적극 장려
오미크론 공포가 전세계를 뒤덮고 있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는 있지만 높은 전염력으로 감염자가 급등하며 의료 체계를 위협하고 있다.
아직은 델타 변이가 대부분인 국내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24일 0시 기준 전날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16명 추가 발생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감염경로는 국내발생 2명, 해외유입 14명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전용 진단키트를 이달 말 배포하기로 하고,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백신을 최대 1000만 회분을 선구매해 국산 백신 지원에도 나섰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윈위원회 제12차 회의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최대 1000만회분을 올해 안에 선구매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미크론 등 코로나 변이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광범위 백신을 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등을 위해 내년에 5457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백신 개발 업체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바이오로직스는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우선 개발하기로 하고 이달 중 동물효력시험에 착수한 상태며, 셀리드도 오미크론 변이 백신 개발에 나섰다. 제넥신은 자체 개발 중인 DNA백신 ‘GX-19N’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HK이노엔도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을 저울질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은 미국,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에서 진행되는 임상 2상 시험 대상자 50% 등록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미크론과 유사하게 스파이크 항원의 변이가 많은 남아공 베타 변이 감염에 대해 폐렴 악화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오미크론 치료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료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의 가정 사용을 승인했다. ‘팍스로비드’는 입원 및 사망률을 89% 낮추며,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정부도 내년 2월 도입하기로 한 먹는 치료제 도입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총리는 24일 “이미 밝힌 7만명분보다 훨씬 많은 30만명 분 이상의 치료제 구매 협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주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이 나오고 계약이 확정되는 즉시 공개된다.
방역당국은 민간 업체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단시간에 판별할 오미크론용 유전자 증폭(PCR) 시약 개발을 마쳤다. 당국은 이 시약을 29일까지 전국 지자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30일부터는 PCR 분석을 통해 각 지자체에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 뿐 아니라 스텔스 오미크론을 포함한 오미크론 변이도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게 된다.
5개의 주요변이를 한 번의 PCR 분석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된 것은 세계 최초다. 기존에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오미크론 확정까지 유전체분석으로 3~5일이 소요됐지만 이번 신규 PCR시약 도입에 따라 확진 이후 3~4시간 이내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부스터샷도 독려하고 나섰다. 방역당국 및 전문가들은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고 중증화나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3차 접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김부겸 총리는 전날 “백신 3차 접종 시 오미크론 감염 예방효과가 최대 80%에 달하고, 중증 예방효과도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본격 확산되기 전에 서둘러 3차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영국보건안전청 연구에 따르면 3차 접종은 델타 예방에 90% 이상, 오미크론 예방에 70~75%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도 추가 접종을 맞으면 항체가 늘어나 오미크론을 어느정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가 접종으로 오미크론을 완벽히 막는다기보다는 위중증자로 갈 수 있는 환자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측면이 크다”면서 “고령층 기저질환자 위주로 추가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