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효과로 이마트 분기 매출 첫 6조 돌파…홈플러스ㆍ롯데마트도 식품 강화ㆍ전문점으로 차별화
주요 대형마트들이 내년에 각 업체별로 10개에서 최대 30여개의 점포를 리뉴얼하며 온라인에 대응한 반격에 나선다. 기존 점포로는 최근 급격하게 변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리뉴얼 점포를 앞세워 오프라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는 내년에 점포 10여 곳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9곳, 올해는 18곳 점포를 리뉴얼했다.
리뉴얼은 식품 매장을 늘리고 체험형 매장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최근 리뉴얼을 완료한 광주 봉선점의 경우 식료품 매장을 555평에서 665평으로 확대했다. 비식품 매장에는 일렉트로마트, 앳홈(at HOME) 등 전문성을 강조한 전문관 및 특화 점포를 입점시켰다. 기존 유기농 신선매장은 ‘자연주의’ 매장으로 바꿨다. 판매 상품은 유기농, 무농약 등 5대 인증 원료를 바탕으로 첨가물을 최소화했다.
대전 둔산점은 그로서리 매장을 580평에서 620평으로 넓혔다. 주류ㆍ건강식품 매장은 전문점 수준으로 변신했다. 비식품 매장은 1550평에서 1350평으로 축소했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뤄진 리뉴얼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리뉴얼을 진행한 점포 9곳의 매출(1~4월 기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특히 춘천점은 매출 성장률 68.4%를 달성했다.
리뉴얼 점포의 활약에 힘입어 이마트는 올해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돌파한 6조31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난 18조724억 원이다. 롯데마트가 같은 기간 매출이 7.8% 감소한 4조3810억 원에 머무른 것과 비교할 때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가 성과를 내자 홈플러스, 롯데마트도 점포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 서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바꾸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제타플렉스는 주류 구매 고객이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매장 1층 면적의 70%를 와인전문점인 '보틀벙커'로 채워 차별화했다. 리빙 전문매장인 '룸바이홈 랩', H&B스토어인 ‘롭스 플러스’, 펫팸족을 겨냥한 ‘콜리올리’도 등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도 입점시켰다.
식품 전문 매장도 일반 대형마트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는 한편 약 150여 종의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 존도 선보였다. 이번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마트는 내년에 30여 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도 내년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리뉴얼한다. 리뉴얼 점포는 식품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상대적으로 고객들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비식품 판매 공간은 과감히 줄인다. 비식품 매장 최적화로 확보된 공간은 휴게공간,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사업 투자를 통해 어떤 경쟁에도 이길 수 있는 단단한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이전과 달리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 리뉴얼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